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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심리학

분석 심리학

by olivia-2 2025. 3. 10.

분석 심리학의 주요 개념

 

 분석적 심리치료(analytical psychotherapy)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에 의해 창시된 정신 역동적 심리치료로서 인간의 심층적인 무의식 세계를 설명하는 분석심리학(analytical psychology)에 근거하고 있다. Jung은 한때 Freud와 함께 정신분석 운동에 참여했으나 그와 결별하고 독자적인 이론 체계와 치료 방법을 발전시켰다.

 Jung에 따르면, 인간의 무의식은 충동적인 성적 욕망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진정한 자기를 실현하도록 이끄는 지혜의 보고이다. 인간은 성욕과 같은 본능적 욕구에 의해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통합적 발현, 즉 개성화(individuation)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과거의 원인, ' 때문에(because of)' 행동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목적, '~을 위해서 (for the sake of)' 행동한다.

 Jung의 분석심리학은 매우 심오하고 난해하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의식, 개인 무의식 그리고 집단 무의식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울러 자아, 콤플렉스, 원형, 페르소나, 아니마, 아니무스, 그림자, 자기(Self)와 같은 독특한 개념을 통해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정교하게 설명하고 있다.

 

 Jung이 제시하는 성격 이론의 핵심은 전체성이다. 인간의 성격 전체를 Jung'영혼(psyche)'이라고 불렀으며 이는 모든 사고, 감정, 행동,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한다(이부영, 2011). Jung에 따르면, 인간은 여러 부분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적 전체다. 인간은 전체성을 지니고 태어나며 분화와 통합을 반복하며 전체성을 발현해 나간다. 인간이 일생을 통해서 추구해야 할 것은 타고난 전체성을 되도록 최대한으로, 분화된 것을 일관성 있고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뿔뿔이 흩어져 제멋대로 움직이며 갈등을 일으키는, 즉 여러 체계로 분화되어 분열된 성격은 건강하지 못한 성격이다. Jung은 자기(Sell)를 성격의 중심이자 전체로 보았다.

 

 (1) 의식, 개인 무의식 그리고 집단 무의식

 Jung은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면서 세 가지 수준의 마음, 즉 의식, 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으로 구분했다. 의식(Conscious)은 개인이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며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지속해서 성장해 간다. 개인은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로 성장하는데, Jung은 이러한 과정을 개성화(individuation)라고 지칭했다. 개성화의 목표는 개인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자신의 전체성을 인식하는 것, 자기의식의 확대에 있다. 개성화는 무의식적인 내용을 의식으로 가져옴으로써 이룰 수 있다. 의식이 증가하면 개성화도 증대된다. 이러한 의식의 중심에는 자아(ego)가 존재한다. 자아는 개인의 정체성과 자기 가치감을 추구하며 자신과 타인과의 경계를 수립하여 구분하는 기능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아는 의식에 대한 문지기 역할을 하며 지각, 사고, 기억 그리고 감정이 의식될지 여부를 판단한다. 인간은 의식의 중심에 있는 자아가 다양한 경험의 의식화를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개성화를 이룰 수 있다.

 개인 무의식(Personal Unconscious)은 자아에 의해서 인정받지 못한 경험, 사고, 감정, 지각, 기억을 의미한다. 개인 무의식에 저장된 내용들은 중요하지 않거나 현재의 삶과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것일 수 있다. 또는 개인적인 심리적 갈등, 미해결된 도덕적 문제, 정서적 불쾌감을 주는 생각들과 같이 여러 가지 이유로 억압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개인 무의식은 꿈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개인 무의식의 고통스러운 사고, 기억, 감정들이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뭉치고 연합되어 심리적인 복합체를 이룰 수 있는데, 이를 콤플렉스(complex)라고 한다.

 콤플렉스라는 용어는 다른 학자들도 사용하고 있는데, Jung이 단어 연상검사를 통해 발견한 심리적 구조를 지칭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것이다. Jung의 콤플렉스가 다른 이론가의 콤플렉스와 구분되는 점은 원형적 핵(archetypal core)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Jung의 콤플렉스는 개인 무의식뿐만 아니라 집단 무의식의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아버지 콤플렉스, 어머니 콤플렉스, 구세주 콤플렉스, 순교자 콤플렉스와 같이 원형과 관련된 핵심적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콤플렉스는 개인에게 의식되지 않은 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의식화하는 것이 심리치료의 목표가 된다.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Jung의 이론이 다른 이론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개념이다. 집단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과 달리 특정한 개인의 경험과 인식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집단'이라 함은 그 내용들이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집단 무의식은 인간에게 전해 내려온 보편적인 경향성으로서 신화적 모티브의 표상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인간은 유사한 생리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비슷한 환경적 요소를 공유하기 때문에 개인은 세상에 대해서 보편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할 수 있는 소질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개인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인류 보편적인 심리적 성향과 구조가 집단 무의식이다. 집단 무의식을 구성하는 주된 내용은 본능과 원형이다. 본능은 행동을 일으키는 충동을 의미하며, 원형은 경험을 지각하고 구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2) 원형의 5가지 유형

 원형(archetype)은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형태만 가지고 있다. 원형은 어떤 유형의 지각과 행동의 기능성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원형들은 집단 무의식 내에서 서로 별개의 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결합하기도 한다. 모든 원형이 여러 가지로 결합하여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성격이 각기 판이한 것이다. 원형은 콤플렉스의 핵심을 이루며 원형이 중심이 되어 관련 있는 경험을 끌어당겨 콤플렉스를 형성한다. 원형은 무수하게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을 이루는 주요한 원형적 심상(: 영웅, 순교자, 어머니, 악마)은 많지 않다. 이러한 심상을 중심으로 경험이 계속 추가되어 충분한 힘을 얻게 되면 콤플렉스는 의식에 침입할 수 있게 된다. 원형이 의식에 떠올라 행동으로 표현되는 경우는 그 원형이 잘 발달한 콤플렉스의 중심이 되었을 때뿐이다.

 Jung은 다양한 원형 중에서 우리의 성격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5개의 원형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것은 페르소나, 아니마, 아니무스, 그림자 그리고 자기이다.

 

- 출처, 권석만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