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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심리학

정신분석 치료 ③

by olivia-2 2025. 3. 4.

정신분석 치료 ③

 

2)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

 

 제3기 자아 심리학의 시기(1923~1939년)
  Freud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인간의 정신세계 전체를 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심리학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제2기에는 Freud가 인간의 추동을 중심으로 한 무의식 세계에 관심을 두었다면, 제3기는 인간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내면적 추동과 외부적 현실을 조정하는 자아의 기능으로 Freud의 관심이 옮겨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자아 심리학(ego psychology)의 시기라고 한다.
  1923년에 Freud는 자아와 원초아의 발표를 통해서 지형학적 모델을 성격의 삼 원 구조 이론(tripartite theory of personality)으로 수정하면서 자아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원초아(id)는 제2기에 제시한 추동 이론에 의해서 거의 그대로 설명되었으며, 자아(ego)는 원초아의 일부가 변형된 것으로서 원초아와 현실의 요구를 조정하는 심리적 기능으로 보았다. 초자아(superego)는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내면화된 도덕관념과 이상적 자아상을 포함하는 것으로 제시하였다. 1926년에 발표된 『억압 증상과 불안』에서는 불안을 위험신호에 대한 자아의 적극적인 반응으로 보았으며 자아는 불안 감소를 위해서 방어기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 적용을 위한 여러 기능을 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Freud의 막내인 Anna Freud는 이러한 생각을 이어받아 1936년에 발표한 『자아와 방어기제』에서 다양한 방어기제를 제시했으며 Freud 사후에 자아 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Freud는 평소에 하루 평균 20개비의 시가를 피우는 애연가였다. 1923년에 처음 턱에 암이 발생했으며 그 후 16년 동안 33회의 턱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여러 번의 수술을 통해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는 정신분석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1933년에는 히틀러에 의해 Freud의 저서가 공개적으로 불태워졌으며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심해졌다. Freud는 82세가 되던 1938년에 유대인 학살을 피해서 빈을 떠나 런던으로 피신했다. 1939년 병세가 악화하여 더 이상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Freud는 안락사를 요구했으며 9월 23일 모르핀 투여를 통해 잠이 든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다. Freud는 호기심, 대담성, 불굴의 의지로 인간 정신의 심층 세계를 철저하게 파헤친 위대한 탐구자였다. 또한 언어 감각이 탁월한 문장가이기도 했다. 독일어로 쓰인 그의 글과 논문들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미묘한 은유적 표현이 훼손되어 그의 사상이 왜곡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제4기: Freud 사후 정신분석의 발전(1939년~현재)
  Freud 사망 이후에 정신분석은 크게 두 가지의 흐름으로 발전했다. 한 흐름은 Freud가 주장한 정신분석의 기본적인 주장을 고수하며 더욱 정교하게 발진시킨 것으로서 자아 심리학, 대상관계 이론, 자기 심리학, 관계적 정신분석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네 가지의 정신분석 이론은 이 장의 마지막 절에서 간략히 소개될 것이다. 다른 흐름은 무의식을 인정하되 Freud의 정신분석을 비판하고 독자적인 이론적 체계로 발전한 정신역동이론으로서, Jung의 분석심리학, Adler의 개인심리학, 그리고 Sullivan, Horney, Fromm 등과 같은 신(新) Freud 학파의 이론이 이에 해당한다. Jung의 분석심리학과 Adler의 개인심리학은 2장과 3장에서 자세하게 소개될 것이다.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과 성격 이론 ①


 1) 정신분석의 기본 가정
  Freud는 히스테리의 연구로 출발하여 정신장애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행동과 문화현상까지 설명하는 거대한 이론 체계를 제시하고자 했다. 그의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의 심리적 현상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Brenner, 1955).
  첫째는 심리적 결정론(psychic determinism)으로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아무리 사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 하더라도 우연히 일어나지는 않으며 심리적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와 마찬가지로, 정신 역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 모든 심리적 현상은 그에 선행하는 어떤 것에 의해 결정된다.
  둘째는 무의식(unconsciousness)에 대한 가정이다. 인간의 심리적 세계에는 개인에게 자각되지 않는 무의식적 정신 현상이 존재하며, 인간의 행동은 의식적 요인보다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행동의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이유는 많은 행동이 이러한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신분석은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성적 추동(sexual drive)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이며 무의식의 주된 내용을 구성한다는 가정이다. 성적 욕구는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위배되기 때문에 억압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되지만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Freud는 나중에 성적 욕구와 더불어 공격적 욕구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여겼다.
 마지막으로, 정신분석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 특히 부모와의 상호작용 경험이 성격 형성의 기초를 이룬다고 본다. 성인의 행동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무의식적인 성격 구조가 발현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을 잘 탐색해야 한다는 것이 정신분석의 기본적 입장이다.

 

- 출처, 권석만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