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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심리학

정신분석 치료 ①

by olivia-2 2025. 3. 4.

정신분석 치료

 

1. 정신분석 치료의 개요

정신분석(psychoanalysis)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에 의해서 창시된 심층심리학의 이론 체계이자 심리치료 방법이다. Freud는 정신장애가 심리적 원인, 즉 무의식의 갈등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심리적 방법을 제시한 최초의 인물이다. Freud는 자기기만과 위선의 장막을 걷어내고 정직하게 인간의 마음을 깊이 직시하고자 했다. 인간의 행동 대부분이 무의식에 의해서 결정되며 무의식의 주된 내용은 성적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인간관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정신분석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성적인 본능적 충동으로 이루어진 원초아(Id), 본능적 충동과 환경적 요구를 중재하는 자아(Ego), 그리고 사회의 도덕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초자아(Superego)로 구성되며 이러한 심리적 세력 간의 힘겨루기,

즉 정신역동(psychodynamics)에 의해서 인간의 행동이 결정된다. 본능적 충동만을 지닌 상태로 태어난 유아는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며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등을 거치면서 발달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서 성격 구조가 형성되며 부모와의 갈등 경험은 무의식 속에 축적되어 성장한 후에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의 근원을 이룬다. 성장하면서 자아가 발달하여 성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자아는 성적 또는 공격적 충동의 자각으로 인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 억압, 부인, 투사, 합리화와 같은 다양한 방어기제를 발달시킨다.

정신장애는 무의식적인 갈등, 즉 원초아, 자아, 초자아 간의 갈등과 불균형, 어린 시절에 겪은 부모와의 갈등 그리고 미숙한 방어기제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다. 정신분석 치료의 목적은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이다. 자유연상, 꿈 분석, 전이 분석, 저항 분석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과 역동을 자각하게 함으로써 무의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아를 중심으로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정신분석은 원초아(id)가 있는 곳에 자아(ego)가 있게 하는 것이다.

정신분석 치료는 현대 심리치료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정신분석은 최초의 심리치료로서 많은 심리치료 이론이 그로부터 파생되었거나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분석 치료는 인간의 문제에 가장 심층적이고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Freud의 정신분석 치료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모든 심리 치료자와 상담자에게 중요한 일이다.

정신분석 이론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Freud는 많은 저술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이론을 수정하였다. Freud에 의해 주장된 소위 '고전적 정신분석 이론'은 그의 사망 이후에 여러 학자에 의해서 상당 부분 수정되었다. 현대에는 자아의 기능에 초점을 두는 자아 심리학(ego psychology)이 정통적 정신분석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 밖에도 대상관계 이론(object relations theory), 자기 심리학(self psychology), 관계적 정신분석(relational psychoanalysis)과 같은 정신분석 이론이 발전하였으며 현재에도 계속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석은 완결된 이론 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이론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Freud 자신에 의해 주창된 고전적 정신분석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마지막 절에서 Freud의 사후에 발전한 현대의 정신분석 이론들을 간략히 살펴볼 것이다.

 

2)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무석, 2003; Sandler, Dare, & Holder, 1972). (1) 신경증의 주된 원인을 심리적 외상으로 생각했던 시기(1886~1896), (2) 의식 · 전의식 · 무의식의 지정학적 이론을 추동 중심으로 발전시키던 시기(1896~1923), (3) 원초아 · 자아 · 초자아를 중심으로 한 성격 구조 이론을 자아 중심으로 발전시킨 시기(1923~1939), (4) Freud 사후에 정신분석이 발전한 시기(1939~현재).

 

 1: 심리적 외상론의 시기(1886~1896)

FreudBrucke 교수의 실험실에서 일하던 1880~1882년에 14세 연상인 신경과 의사 Breuer를 만나 Anna O의 사례를 접하면서 히스테리 증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9세가 되던 1885년에 그는 빈 대학교의 신경병리학의 강사가 되었으며 같은 해에 4개월 동안 프랑스 파리대학의 신경과 교수인 Charcot으로부터 최면 치료를 연수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때 최면을 통해서 환자의 손과 발이 마비되거나 마비가 풀리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Freud는 신체적 마비를 주된 증상으로 나타내는 히스테리가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아가서 히스테리의 원인이 과거에 경험한 심리적 외상(trauma), 특히 성()과 관련된 충격적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1886년에 파리에서 돌아와 결혼한 Freud는 신경과 의사로 개업하여 신경증과 내과적 증상을 나타내는 다양한 환자를 치료하게 되었다. 특히 신체적 마비 증세를 나타내는 히스테리 환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상처받은 사건의 기억이 증세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당시 FreudCharcot에게서 배운 최면 치료와 더불어 Breuer를 통해 알게 된 카타르시스 방법을 통해 치료했다. 1895년에는 Breuer와 함께 히스테리 환자의 증례를 보고하는 히스테리 연구(Studies on Hysteria)를 발표했다. 이 당시에 Freud는 심리적 외상이 히스테리를 비롯한 신경증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성적인 내용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과 감정이 무의식적 과정을 통해서 증상을 유발하며 망각된 기억을 회상하고 관련된 감정을 배출함으로써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신경증의 심리적 외상론'이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권석만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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