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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심리학

정신분석 치료 ②

by olivia-2 2025. 3. 4.

정신분석 치료 ②

 

2)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

 

제2기: 추동 심리학의 시기(1896~1923년)

 심리적 외상론에근거하여 환자를 진료하던 Freud는 새로운 사례들을 접하면서 최면술의 효과에 실망하게 된다. 최면에 걸리지 않는 환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 효과도 일시적이어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Freud는 자신이 최면을 잘 유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래서 환자를 장의자에 눕게 하고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게 하는 자유연상법을 시도하게 되었다. 만 40세가 되던 1896년에 Freud는 자유연상법을 통해 환자의 무의식을 탐색하여 치료하는 자신의 방법을 '정신분석처음 명명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1896년은 정신분석이 시작된 해로 여겨지고 있다.
 Freud는 환자의 사례분석뿐만 아니라 자기분석을 통해 정신분석 이론을 발전시켰다. Freud는 이미 1895년 7월에 꾼 '이르마의주사'라고 명명된 자신의 꿈을 해석하면서 자기분석을 시작했다. 당시 Freud는 겉으로 보기에 성공한 신경과 의사로서 다섯 명의 자녀를 둔 행복한 가장이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우울과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자주 우울감에 빠졌고 격렬한 분노를 경험했으며, 여행하기를 두려워했고 때로는 길 건너는 것에서도 공포를 느꼈다.그뿐만 아니라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서 위장장애와 심장 장애로 진단받기도 했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이자내과 의사인Flies에과도한 의존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1896년 10월에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Freud는 심한 죄책감과 신경증 증세로 괴로워했으며 이를 계기로 자기분석을 시작했다. 이러한 자기분석은 Freud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유아기성욕설을비롯한 정신분석 이론의 골격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되었는데, 1895~1899년을 Freud의 자기분석기라고 한다.
 1897년에 Freud는 불면증이 심한 한 여성 환자를 치료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새로운 임상경험을 하게 된다. 이 환자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성적 유혹을 받은 기억을 떠올렸는데 매번 그 기억의 내용이 달랐다.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대한 기억이라면 기억의 내용이 매번 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Freud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성적 외상의 내용은 실재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환자의 공상과 상상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부모로부터 유혹받기를 기대한 공상이 마치 실제 사건인 것처럼 기억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Freud는 유아기 외상 이론에서 유아기 공상 이론으로 전환하게 된다. 즉, 실재하는 사건보다는 환자의 내면적 욕망과 공상이 증상을 초래하는 주된 심리적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은 Freud는 환자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심리적 역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정신분석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자기분석과 임상경험을 통해서 Freud는 인간을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면적인 충동, 즉 추동(drive)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추동에 대한 내면적 공상과 심리적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심리학의 주요 과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이루어진 Freud의 이론적 작업을 추동 심리학(drive psychology)이라고 한다. 그는 1900년에 발표한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무의식, 전의식, 의식으로 구분하는 지형학적 모델(topographical model)을 제시했다. 무의식은 원시적이고 비합리적인 일차 과정(primary process)에 의해 작동하며 쾌락 원리(pleasure principle)를따르지만, 전의식과 의식은 외부 현실을 고려하여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기능하는 이차 과정(secondary process)과 현실 원리(reality principle)를 따른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1905년에는 『성욕 이론에 관한 세 가지 에세이』를 통해서 유아기성욕설을제시했다.
 『꿈의 해석』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추종자들이 생겨났다. Freud는 수요일마다 집에서 추종자들과 토론모임을 열었으며 점차많은 사람이참여하게 되면서 정신분석학회를 결성하게 되었다. Adler와 Jung은 이 시기에 Freud의 인정을 받으며 학회 활동의 중심인물로 떠오르게 되었다. 1909년에 Freud는 미국의 클라크대학 총장이었던 심리학자 Stanley Hall의 초청으로정신분석에 대해 강연하게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1910년에는 국제정신분석학회가 결성되면서 추종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제2기는 Freud가 40세에서 67세에 이르는 기간으로서 그의 전집 23권 중 15권을 저술하고 심리성적 발달단계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같은 정신분석의 주요한 개념과 이론을 제시하며 가장 왕성하게 탐구했던 시기이다. Freud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어떤 추동이 있으며,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이러한 추동에 어떻게 대응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며, 이러한 갈등이 신경증적 증상과 어떻게 관련되고,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치료 기법이 효과적인가를 탐색했던 시기가 바로 제2기이다. 이 시기는 성적 추동을 중심으로 무의식적인 심리적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주장된 Freud의 이론을 '추동 심리학'이라고 부른다.

 

- 출처, 권석만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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